9달만에 서울 2012 臺南 : 美食

가뭄이란다. 
태풍과 장마로 떠내려가기 직전인 곳에서 고작 비행기 두시간 타고 왔을 뿐인데 이토록 다르다. 
빨래가 몇 시간만에 쫙 말라서 신기했다. 오랜만에 마른 옷에서 햇빛 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오자마자 다음날 결혼식 출석.

그 다음날은 치과에 가서 비행기표값 만큼 이에 금을 둘러주기로 했다. 
우리 엄마 처녀적부터 이를 봐주셨다는 경력 최소 40년 이상의 할아버지 치과의사님이다. 
조무사겸 접수원 언니 한명 할아버지 의사님 한명으로 이루어진 단촐한 치과는 서울에서도 아직 재개발이 안된
옛날 풍경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동네에 있다. 


치과에 가느니 라섹 수술 한번 더 하거나 위내시경 두번 더 하는 걸 차라리 바랄 정도로 나는 치과포비아. 
할아버지는 일단 양쪽에 마취주사 3방씩 놓고 드릴링을 시작했다. 그렇지 않고선 내가 무척이나 비협조적이 되는 걸 
잘 알고 계시다. 지이잉~ 치이잉~ 드릴 소리가 귓가에 울리면 식은땀이 나면서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까딱하단 드릴이 
엉뚱한 곳을 박아버릴 수도 있을 만큼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우욱 ㅠㅠ


오랜만에 한국어로 된 책을 마음껏 구경하고
동네 헬스장에서 조깅도 했다. 

아, 그새 아파트 창밖 풍경이 달라진건 슬프다. 
떠날 땐 땅 파고 있었는데 9달 만에 고층아파트들이 세워져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다. 


책을 몇 권 더 보고, 
짐을 또 싸야겠다. 이번엔 좀 길게 떠나는 여정이 될 듯 하다. 


덧글

  • 2012/06/27 20: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09 11:0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aramania 2012/08/18 22:49 #

    나 지금 호주~
    핸폰 여기 껀데..음..그쪽?에 카톡 남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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